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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년. 무엇을 느꼈나. 19년 겨울, 미국으로 한달 동안 어학연수를 갔었다. 그곳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혹은 서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떤 여자가 패딩 주머니에서 책을 꺼내는 것을 봤다. ‘아니 주머니에서 책이 나오네?’ 예상치 못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이나 지갑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오다니! 주머니에 책을 넣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 장면을 보고나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리라’ 다짐했다. 독서활동을 한지 어언 1년이 지났다. 작년 3월부터 매달 3~4권씩을 읽었고 독서모임에도 참여했다. 그 1년 사이 나는 무얼 느끼고 무얼 배웠을까. 책을 읽을 때 오는 즐거움, 가끔씩 오는 깨달음... 더보기
슬럼프가 왔다. 근 3주간 슬럼프가 왔다. 공부를 할 수 없었다. 그냥 하기 싫었다.첫째 주에는 책을 펴놓고 계속해서 핸드폰을 하고 잠을 잤다. 핸드폰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지 않는 나를 보며 불안했다. 차라리 그때 몇 일 쉬었더라면 좋았을까.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다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고 운동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공부는 하기 싫었고 책을 펼칠 수가 없었다.둘째 주 부터는 좀 더 잘해보기로 다짐했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영어듣기 수업을 다니기 시작했다. 확실히 첫째 주 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그럼에도 부족했다. 억지로 꾸역꾸역 해도 원래 공부량의 반밖에 하질 못했다. 두 번째 주 주말에는 고향에 다녀오며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셋째 주(이번 주)도 지난 주 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 의욕이 .. 더보기
나의 muse. 유튜버 caseyneistat 문화 활동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감탄을 하는 순간들이 있다. '와....진짜 대박이다'빌리아일리쉬의 ‘idontwannabeyouanymore’를 들었을 때, 조던필감독의 영화 ‘겟아웃’을 봤을 때 케이시의 유튜브 동영상을 봤을 때 그랬다. 이런 감탄스런 순간들을 맞이하다 보면 나도 무언가를 창작하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오늘은 케이시의 영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내가 처음 본 그의 영상은 ‘Bike Lanes by Casey Neistat’이다. 이 영상의 도입부에는 케이시가 경찰에게 불평 하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은 케이시가 자전거를 자전거도로에서 타지 않았다고 벌금딱지를 떼고 있고 케이시는 지금 비가 쏟아지고 차들이 가로막고 있어서 그랬다고 항변하고 있다. 결국 케이시는 50달.. 더보기
남자가 장발을 해야 하는 이유 남자가 장발을 해야 하는 이유 남자라면 살면서 한번쯤은 장발을 해봐야 한다. 장발을 기르면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는 작년 11월부터 머리를 자르지 않았다. ‘취업을 하면 영영 장발을 할 기회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에서였다. 어느덧 머리를 안 자른 지 4달이 지났다. 워낙 짧은 스타일에서 시작해 장발이라 부르기에는 아직도 한참 남았지만 장발에 대한 여러 가지 철학적 사고와 함께 좀 더 성숙하기위한 내면의 훈련을 할 수 있었다. 1. 남자의 장발은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남자의 장발은 ‘불호’이다. 머리가 길어질수록 지저분하다는 소리를 듣고 그만 자르라는 말을 듣는다. 내 머리에 대한 비호감의 표현은 점점 늘어난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 더보기
주의력을 위한 의식적 노력 시간관리에 관한 책을 찾다 '그들이 어떻게 해내는지 나는 안다'라는 책을 읽게 됐고 시간관리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었다. 시간관리에 관한 책을 찾았던 이유는 하고 싶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취업을 위해선 전기기사를 따야하는데 글쓰기도 하고싶고 영어공부도 하고 싶고 파이프라인도 건설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모두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여겨졌다. 시간관리를 하려는 이유는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다. 즉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간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시간을 쪼개고 심지어 잠을 줄이기도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사람이어서 매일 도서관에 가서 늦게까지 있다 오기도 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도 했다. 이 책.. 더보기
미케비치 해변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 날엔 해가 떴다. 여행 내내 흐린 날씨에 기분이 다운되기도 했는데 마지막 날에 해가 뜨니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그 점이 여행의 마지막 순간을 더 기억에 남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햇살을 받으며 그랩을 잡고 미케비치로 향했다. 마침 토요일. 이곳 베트남도 토요일엔 쉬는 지 모르겠지만 다낭의 모습은 전날보다 훨씬 여유로워 보였다. 창밖의 2층 카페 발코니엔 현지인들이 모여 앉아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햇볕과 토요일의 조합은 여유와 참 어울리는 것 같다. 미케비치에 도착하니 벌써 수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파도를 가르며 수영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바닷가에 뛰어들어가 부드럽게 물살을 가르고 싶었다. 물살을 느끼고 싶었다. 아아. 나도 바닷가에 살고 싶다. 바닷가.. 더보기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생각해볼만한 주제를 던져주는 책이다. 징병제와 모병제 중 어떤 것이 더 정의에 가까운지. 소수민족우대정책은 옳은 것인지. 왜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은 후대들이 선대의 잘못을 책임져야하는지 등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룬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읽으면서 중간중간 멈추어 생각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생각해 볼만한 주제가 던져졌을 때 나의 의견은 어떤지 간략하게라도 정리해 나갔더라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좀 더 배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교수가 설명한 내용들도 어느정도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았던 책이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부분은 도덕적 자격에 관한 부분이었다. 우리가 어떤 대학에 합격했다고 치자. 그것이 우리에게 대학에 합격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까? 아니.. 더보기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카를로 로벨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굉장히 '인문학적'인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읽게 되었고 이제서야 이 책은 내가 생각하던 책이 아니었구나를 깨닫게 됐다. 이 책은 시간에 관한 굉장히 '과학적인' 책이다. 그렇기에 읽기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저자가 과학자 중에서는 글을 잘쓰는 편이기에 꾸역꾸역 읽어나갈 수는 있었다. 아무튼 이 책을 읽으며 시간에 관해 현대물리학이 이미 밝혀낸 진실부터 과학적으로 입증되진 않았지만 그럴듯 한 저자의 이론들을 들으며 어느새 혼이 빠져 나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곳에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기란 부적절 한 것 같다. 왜냐면 책을 읽을때는 이해가 됐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설명을 못하겠다! 이게 내 결론이다! 그리고 괜히 잘못 이해한 정보를 전파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