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 강원국

 

"조선 건국 이래로 600년동안 우리는!

권력에 맞서서 권력을 한번도 바꿔보지 못했고, 비록 그것이 정의라 할지라도, 비록 그것이 진리라 할지라도 권력이 싫어하는 말을 했던 사람은 , 또는 진리를 내세워서 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은 전부 죽임을 당해요. 그 자손들까지 멸문지화를 당해, 패가망신했다. 600년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의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고..

그저 밥이나 먹고 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져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밝고 있어도, 모른척하고 고개숙이고 외면했어야 했다.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주었던, 제 각오는! "야 이놈아, 모난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눈치보면서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각오 역시 " 야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고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역사를 청산해야 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한번 쟁취한는 우리 역사가!

이루어져야만이!

이제 비로소 우리의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떳떳하게 불의에 맞설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故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일부이다. 연설을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역사의 비굴함, 부끄러움. 그리고 부당함에 저항해야겠다는 마음을 뼛속 깊숙히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한 사람의 연설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말과 글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책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으로 8년간 일해왔던 강원국씨가 대중들에게 그동안 배운 글쓰기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나는 이책에서 내 글쓰기에  참고할 6가지를 배웠다.

 

 첫째. 생각이다. 글에서의 핵심은 내용이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은 그 글을 쓰는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여러분야의 책을읽고 생각하기를 좋아했으며 여러 관점에서 생각하려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그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갖고 명확하게 글을 써내려 갈 수 있었다. 그동안의 나를 비추어 봤을때 나는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왔다. 피상적인 생각만하며 사고의 심화는 안되었고 책도 잘 읽지 않아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없었다.

 둘째, 메모이다. 생각을 위한 팁은 메모이다. 생각난 것은 바로 바로 메모하면 나중에 메모를 보고 그 생각을 다시 되새길 수 있고 그보다 더 깊이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셋째, 주제이다. 항상 글을 쓰면 저지르는 실수가 쓰다보면 하고 싶은말이 많아져 이말 저말 하게되고 그러다보면 주제에 벗어난 글을 쓰게 된다. 글을 쓰기처럼 명확한 주제를 정하고 시작하는 연습을 하자. 주제는 1-2개가 적당하다고 한다.

넷째, 논리이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은 횡설수설하는 느낌을 준다.

다섯째 간결이다. 주제가 전달될 수 있다면 글은 짧을수록 좋다는 말을 명심하자.

여섯째. 퇴고. 대통령의 연설은 연설 직전까지 계속해서 검토되고 수정된다. 하물며 이제서야 글을 쓰기 시작하는 나는 얼마나 고칠 투성이겠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양극화와 씨름하고 있습니다"에서 씨름이라는 단어보다 더 좋은 표현을 찾으려 애썼다는 사실을 전해들으면서 어느정도의 노력이 필요한지 느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을 보며 글을 잘쓰고 싶다는 욕구가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배운 6가지 원칙들을 지키고 글쓰기를 연마하자. 글쓰기를 즐길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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