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겨울, 미국으로 한달 동안 어학연수를 갔었다. 그곳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었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혹은 서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떤 여자가 패딩 주머니에서 책을 꺼내는 것을 봤다. ‘아니 주머니에서 책이 나오네?’ 예상치 못했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이나 지갑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책이 나오다니! 주머니에 책을 넣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 장면을 보고나서 ‘나도 한국에 돌아가면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리라’ 다짐했다.
독서활동을 한지 어언 1년이 지났다.
작년 3월부터 매달 3~4권씩을 읽었고 독서모임에도 참여했다.
그 1년 사이 나는 무얼 느끼고 무얼 배웠을까.
책을 읽을 때 오는 즐거움, 가끔씩 오는 깨달음. 1년 동안 꾸준히 독서를 했다는 뿌듯함.
그것이 전부였다. 사실, 처음 독서를 하며 원했던 것에 비하면 참으로 소소한 것이다. 나는 내가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하기를 원했다.
독서가 나를 실질적으로 변화시켰는가? 그렇지 않다.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분명 달라졌겠지만 큰 차이는 못 느낀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독서습관을 가져온 지 17년 차라는 독서가의 글을 보게 되었다.
그 분 말에 의하면 본인도 독서를 시작한지 무려 6~7년 동안 책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책 1~2년 본다고 절대 인생 바뀌지 않는다. 운동과 더불어 최소 5년 이상의 독서는 해야 한다.’ 라고 조언했다.
그렇다. 나는 욕심쟁이였다. 겨우 1년 보고 큰 변화를 기대했다니...
운동도. 영어도. 깨작깨작 1년 한다고 해서 스펙터클하게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저 낙숫물 떨어지듯 꾸준히 해야 할 뿐.
욕심 갖지 말고 앞으로도 꾸준하게 책을 읽어나가야겠다.
그러다보면 나도 더 발전하고 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날이 오겠지.
----이 외의 독서 관련 포스팅----
독후감 https://movie-book.tistory.com/category/%EC%B1%85
독서 6개월차에 느꼈던 책 읽으면 좋은 이유 https://movie-book.tistory.com/135?category=874512
내가 찾아낸 책읽는 방법 하나. https://movie-book.tistory.com/128?category=874512
'글 > 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글쓰기. (0) | 2020.05.20 |
---|---|
실력을 쌓는 방법. 점진적 과부하 (0) | 2020.05.19 |
슬럼프가 왔다. (2) | 2020.05.17 |
나의 muse. 유튜버 caseyneistat (0) | 2020.05.16 |
남자가 장발을 해야 하는 이유 (2) | 202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