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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기생충 줄거리/ 결말/ 감상문 - 평등사회의 빈부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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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서 기생충을 보고 왔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여서, 칸 황금종려상을 받아서 기대가 되는 영화였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뒤에는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영화관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줄거리 및 결말

이 영화에는 두 집안이 나온다. 잘사는 박 대표네, 못사는 기택네

기택네 집안의 아들 기우는 친구의 소개로 부자 집인 박 대표네로 고액과외알바를 하게 된다. 기우는 고액과외를 하면서 박대표네 사모님이 아들의 미술선생님을 바꿨으면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사모님께 미술선생님을 추천해준다. 며칠 후 미술선생님도 박 대표네 집에서 일하게 되는데 사실 이 미술선생님은 기우의 동생이다 기우의 동생, 기정은 박대표의 운전기사를 모함에 빠트려 운전기사를 쫒아내고 그 자리에 자신의 아버지를 전문운전기사로 둔갑시켜 박대표의 새로운 운전기사로써 일하게 한다. 마찬가지로 기우의 엄마도 박대표네 가정부자리를 빼앗아 이 집안에 들어서게 된다. 결국 한가정이 모두 박대표네 집안에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박 대표는 이들이 가족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러다 어느 날 박 대표 아들, 다송의 생일에 박 대표네 가족은 캠핑을 떠나며 집을 비우게 된다. 그러자 기택네 식구는 마치 박 대표네 집이 자신의 집 인양 눌러 앉게 된다. 기정은 욕실에서 거품목욕을 하고 기우는 정원에 누워 책을 읽고 기택부부는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잔다. 시간이 흘러 저녁 무렵 그들은 박대표집 거실에서 술판을 벌인다. 그러면서 많은 얘기를 한다. 우리 때문에 쫓겨난 운전기사와 가정부걱정, 박 대표부부가 참 착하다는 얘기, 부자들이라 착하다는 얘기, 갑자기 박 대표가 오면 우리가 바퀴벌레처럼 사사삭 숨을 거라는 농담... 그런 많은 얘기가 오가는 도중 초인종이 울린다. 놀란 엄마는 조심스레 초인종을 받아드는데 인터폰너머로 몰골이 초라하고 정신이 나간 듯이 보이는 아줌마가 서있다. 그 아줌마는 전에 이집에서 가정부를 하던 사람이었다. 그 사람은 정신이 나간 듯 얘기를 하더니 지하실에 놓고 온 게 있다며 자신을 집안에 들여보내달라고 한다. 딱해보였는지 엄마는 전 가정부를 집안에 들여보내주고 지하실로 보낸다. 지하실로 간 아줌마가 한참이 지나도 올라오지 않자 엄마는 지하실로 내려가 보는데 그 아줌마가 장롱을 밀고 있는 것을 본다. 엄마가 도와 장롱을 밀었더니 장롱뒤편 벽에 알 수 없는 철문이 하나 나있다. 아줌마는 그 문을 열고 알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간다. 엄마도 그 비밀의 문을 보고 너무 놀라 따라 들어간다. 그리고 그 미로 같은 길의 끝에는 한 남자가 있었다. 아줌마의 남편이었던 것이다. 아줌마의 남편은 사채업자들의 눈을 피해 박 대표의 집 지하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경찰에 신고하려 했고 아줌마는 애걸복걸한다. 제발 이곳에 머물게 해달라고... 그 때 기택과 기우, 기정이 그것을 엿듣다 발을 헛디뎌 굴러 떨어진다. 아줌마는 과외선생과 미술선생 운전기사가 한데 엉켜있음을 보고 핸드폰으로 그 장면을 찍고 그들이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빌미로 기택네 식구를 협박하게 된다. 다행이도 기택네 식구는 그 핸드폰을 다시 빼앗는데 그 와중에 박 대표네로 부터 캠핑이 취소돼 집에 돌아오고 있다는 된다는 연락을 받는다. 기택네 식구는 분주해진다. 거실에 술판을 벌였던 흔적을 치우고 아줌마와 아줌마 남편을 지하실에 가둔다. 다행히 기택식구는 거실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겼는데 박 대표부부가 거실에서 잠을 잔다. 이때 박 대표 부부가 기택이 선을 넘을 듯 말 듯 한다,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 부유한 사람들이 앞에서는 별말 없었지만 뒤에서 이런 말을 하니 참 씁쓸하고 서러운 감정이 들게 만들었다.

여차저차 기택네 식구는 한밤중에 박대표집에서 빠져나오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집이 홍수로 인해 침수되었음을 알게 된다. 이들은 이재민 대피소로가 잠을 청한다. 그러면서 전 가정부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다음날 박 대표는 아들의 생일을 맞이해 집에서 파티를 연다. 파티가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박대표집에 모였다. 그리고 기우는 지하로 내려가 가정부와 그 남편을 죽이려 하는데 어쩌다보니 반대로 아줌마의 남편이 기우를 쓰러트리고 지하에서 빠져 나오게 된다. 그리고 칼을 들고 파티의 중심에 있던 기정을 찔러 죽인다. 박 대표 아들은 그 자리에서 놀라 쓰러지고 사람들은 놀라 도망친다. 박 대표는 자신의 아들이 쓰러진 것을 보고 기정의 피를 지혈하는 기택에게 빨리 차키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이 모습이 박 대표가 참 인정머리 없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다. 화가 난 기택은 박 대표를 찔러죽이고 도망친다.

 

 

감상문

기생충은 대충 이런 내용의 영화였다. 빈자와 가진 자 사이의 대조를 통해 빈자들의 삶을 더 서럽고 슬프게 만드는, 빈부격차의 문제를 꼬집는 영화였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대화들이 있다. 그 얘기는 기택네 가족이 박 대표의 빈집에서 술판을 벌이는 동안 나온다. 자기네 때문에 쫓겨난 사람들에 대한 걱정어린 얘기, 박 대표네 집안사람들이 전부 착하다는 얘기, 부자들은 착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 본인들을 바퀴벌레로 묘사하며 박 대표 집사람들이 갑자기 들어오면 사사삭 숨을 거라는 얘기. 이런 취중 대화 속에서 그들의 삶이 박 대표네 식구와 대조되어 얼마나 서글픈 삶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또 다른 상황으로 박 대표 부부가 거실에서 잠을 자며 나누던 대화인데, 이 대화도 가슴을 후벼 판다. 박 대표는 이런 말을 한다. 기택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 그건 지하철 타는 사람들 특유의 냄새다. 기택이 선을 넘을 듯 말듯하다. 박 대표 부부는 겉으로는 그런 척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그들을 본인들과는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마치 양반과 노예처럼 그들은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사람들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화를 테이블 밑에서 아들, 딸과 함께 듣던 기택의 모습이 씁쓸한 감정을 더해준다.

이렇게 씁쓸하고 서러운 감정들을 느끼며 영화관을 나오게 되었다. 동시에 빈부격차의 문제점을 느꼈다. 같은 사람인데 어찌 이렇게 다른 삶을 사는 것일까. 물론 생각의 끝은 동정심밖에 남지 않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고 내가 그 현상을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문득 알랭드보통의 책 불안이라는 것이 떠오른다. 알랭드보통은 삶을 부라는 관점에서 보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자고 한다. 좀 더 평범하고 사소한 것에 가치를 두자고 한다. 그러면 빈부격차에서 오는 서러움이나 슬픔이 좀 가시지 않을까. 그럼에도 그들이 겪는 삶의 고통은 다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이런 마음가짐의 차이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이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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