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공기업 준비 안했으면 좋겠다. 얼마나 어려운 시장인가.
STAY!!!!!!!!
좋은 시절은 다갔다. 레드오션이다. 지금 막 공기업 준비를 시작하려는 대학생, 혹은 취준생이 있다면 뜯어말리고 싶다. 내가 공기업을 준비하면서 내내 느꼈던 것이 공기업 준비를 괜히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공기업 준비는 무지했기에 가능했던 선택이었다.
일단 내가 그렇게 느꼈던 이유에 대해 말해보겠다.
1)점점 좁아지는 채용문.점점 높아지는 서류통과 가산점
18년도 공기업 황금세대 이후 서류통과 가산점이 점점 높아졌다. 결국 나는 전기기사, 전기공사기사, 한국사, 컴활, 토익850, 오픽ih를 만들었다. 이러면 한전기준 135점이다.
비록 22년 하반기부터 한전에서 서류 130점 이상은 전부 필기시험을 보게 해준다고 공고가 나왔는데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은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대략 저 자격증들을 따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보자.
전기기사. 최소 6개월(나는 실기에서 한번 떨어져서 10개월이 걸렸다.)
전기공사기사. 최소 3개월(한번에 붙음)
컴활 1달 반~2달
한국사 1달
토익, 오픽ih. 최소 1달. 케바케 (사람마다 영어실력이 달라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 평소 영어를 좀 해왔다면 금방 취득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우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최소로만 잡아도 누적 1년이 걸린다. 무려 서류통과하는데만 1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2)해야할게 너무많다.
공기업은 준비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자격증은 빼더라도 필기공부를 하다보면 채용시즌이 다가온다. 그럼 이제 하던 공부를 멈추고 자소서를 써야 한다. 반기에 한 두 기업도 아니고 4~5개씩 나오니까 그 자격증을 쓰고 있으면 짜증이 밀려온다. 필기공부 해야하는데 자소서쓰는데 시간을 많이 쓰고있기 때문이다.
필기도 준비해야할 것이 너무 많다. NCS를 평소엔 3과목 위주로 준비하는데 필기시험 시즌이 되면 평소 안보던 모듈형도 봐줘야 한다. 한국사 자격증은 있는데 한국사 시험을 보는 곳이 있어 틈틈히 공부해줘야 한다. 회사상식도 봐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면접도 너무 빡세다. 공무원준비하는 사람들은 필기시험만 붙으면 웬만하면 면접에 붙지만 공기업은 아니다. 면접경쟁률이 기본이 2대1이고 3대1인 곳도 있다. 한번만 보는 것도 아니고 두번 보는 곳도 있다. 토론면접이 있으면 토론면접도 준비해야 한다. 필기를 어렵게 뚫어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으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무원 준비하는 사람들이 부러워 지기도 한다.
위 두가지 이유가 공기업을 준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제목을 적은 이유다. 너무 외롭고 힘들고 불안한 시간을 오래오래 견뎌야 한다. 공기업 취업준비를 시작하기전에 공기업 취준이 얼마나 힘든지 깨닫고 정말 충분한 고민을 한 뒤에 결심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공기업인 이유
공기업 채용이 막혀간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공기업은 채용을 하고 있다. 심지어 사기업을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불경기에서 사기업의 채용시장도 쉬운 길은 아닐 것이다. 지금과 같은 불황일 수록 공기업취업은 빛이난다. 안정적인 직장. 워라밸. 적당한 급여.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돈은 많이 벌지만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느껴진다. 반면 공기업에 다니는 친구들은 적당한 급여를 받으며 큰 스트레스 없이 회사를 다니고 있다. 나처럼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멘탈이 약하다면 공기업을 추천한다. 내가 이렇게 전자책을 쓸 수 있는 것도 회사에서 크게 에너지 쓰지 않고 워라밸이 뒷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공기업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힘든 공기업 취준을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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