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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선운사 장어먹고 새빨간 꽃무릇 구경~ 내친김에 도솔암까지~ (feat. 꺼먹고무신 풍천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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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날~ 부모님과 함께 꽃무릇이 많이 핀 선운사에 놀러가기로 했다.
    

선운사에 가기 전 꺼먹고무신이라는 곳에서 장어를 먹었다. 우리 부모님은 선운사에 오면 항상 이곳에서 장어를 드신다. 그만큼 맛있고 깔끔한 곳이다.

장어 정식을 시켰다. 오랜만에 장어를 먹었는데 양념이 맛있게 잘 베었고 사장님이 알려주신대로 김과 함께 싸서 먹으니 더 맛있었다.

장어정식을 다먹고나면 복분자 주스를 후식으로 주신다. 장어를 계속 먹다보면 기름지게 되는데 복분자 주스가 달아서 기름진 입을 헹궈준다. 이렇게 후식까지 먹고난 뒤 선운사로 향했다.

선운사는 지금 꽃무릇으로 가득찼다. 푸른잔디위에 붉은 빛의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놀러와서 사진을 찍고 따뜻한 햇살과 풍경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사진상으로는 사람이 얼마없어보이지만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선운사로 향하던 길 계곡에 뿌리가 다 드러난 나무도 볼 수 있었다. 사방팔방으로 뻗은 뿌리가 문어를 보는 것 같았다.

엄마가 꽃무릇을 가까이서 찍길래 나도 찍어보았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느낄 수 없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이렇게 가끔 걸음을 멈추고 꽃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내 감성의 촉수를 예민하게 만드는 연습이다. 아참. 사실 지금 선운사에 피어있는 꽃들은 상사화로 불리기도 하는데 정확히는 상사화가 아니라 꽃무릇이라고 한다. 상사화와 꽃무릇이 비슷해서 착각하기 쉽다고 한다.  

선운사는 보수공사중인 관계로 선운사를 지나쳐 도솔암에 가는데 중간에 진흥굴이라는 동굴이 있었다. 동굴입구는 컸지만 깊이는 깊지 않았던 동굴이었다. 안에는 제사?를 지내던 초가 있었지만 불은 꺼져 있었다.

진흥굴 바로 옆에 있던 소나무. 엄청 큰 소나무였는데 장사송이라는 소나무로 높이 23m에 대략 600살정도 되는 소나무라고 한다.

도솔암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부터 경치가 장관을 이룬다. 멀리보이는 바위들이 참 장엄하다. 도솔암에서 부처님께 절을 하고 도솔앞 옆길로 갔다. 조금만 더 가면 더 좋은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와~ 이곳은 도솔천 내원궁이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올라오는 계단이 매우 가파르긴 했지만 올라온 보람이 있는 곳이었다. 이 거대하고 장엄한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눈으로만이라도 이렇게 훌륭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음에 기뻤다. 이곳에서 조금 쉬고 사진도 찍다가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에 본 좋은 문장들~ 바라지 말자~ 조금이라도 나쁜 일 하지말자~ 덕을 쌓자~

내원궁 올라가는 계단 옆에 있던 마애불. 큰 바위벽에 부처님을 조각하였다. 거대한 사이즈에 놀랐고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부처님 위로 올려다본 하늘과 구름이 예뻤다.

본격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본 구절. 마음먹기 달렸다~

내려오는 길은 차가 다니지 않는 데크길로 왔는데 이런 차밭이 있었다. 차밭에 혼자 덩그러니 서 있던 나무가 광고 속 한 장면 같았다.  

오늘의 일정이 끝났다. 마지막까지 하늘은 아름다운 석양을 보여줬다. 정말 보람차고 부모님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오래오래 기억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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