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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잡생각

남자 장발 도전 8개월차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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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안자른지 8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 제 앞머리는 쭈욱 잡아당겼을 때 입술까지 오고 뒷머리는 반팔티셔츠 목부분에 닿을락말락하는 정도?로 길었습니다. 뒷머리가 훨씬 길죠~ 반곱슬이라 뒷머리는 자연스러운 웨이브가 형성 되었네요.   

거창한 글은 아니지만 8개월정도 머리를 기른 지금 느껴지는 기분을 써볼게요 

 

저 아님;;

1. 주변의 반응

별거 없습니다. 오랫만에 보는 친구들은 놀라기는 하는 데 그냥 그게 다에요. 딱히 태클거는 친구들은 없지만 너무 긴거 아니냐, 언제짜를거냐라고 묻는 정도만 있습니다. 

재밌는 건 어른들입니다. 저는 할머니가 옛날 분이라 제 긴머리를 보면 싫어할 줄 알았는데 그냥 웃으시고 예쁘다고 해주십니다. 저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큰고모도 작은고모, 이모들도 이쁘다고 해주시고 연예인인줄 알았다고 해주시고 오랫만에 보는 조카에게 기분좋은 말씀을 해주시네요~ 

오히려 제 또래친구들보다 좋은말씀해주셔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번엔 세탁소에 갔는 데 제 뒷모습을 보고 어여쁜 아가씬줄알았다고 했네요. 처음으로 여자인줄 알았다는 소리를 들은 거에요. ㅋㅋㅋㅋ

어찌됐든 머리를 기르면서 가장 재밌고 좋은 건 주변의 반응인 것 같습니다. 

 

2. 바람이 날릴때 불편

바람이 날리면 앞머리가 우당탕탕됩니다. 다시 정돈해도 미역줄기가 눈앞을 가리면 남들이 봤을 때추해보일 것 같긴합니다.

 

3. 드라이 하고나서 어느날은 차분한데 어느날은 잔머리삐쭉빼쭉.

분명 머리 긴 사람들은 아침에 머리 감을 필요없이 관리 편하다고 했는데 저는 아직 그정도로 긴게 아니어서 그런지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붕뜨는데요. 머리를 감고 말리면 어느날은 머리가 차분하고 참 괜찮다~라고 느끼지만 어느날은 지저분하고 못생겼다. 라고 느낍니다. 이럴땐 머리를 자르고 싶은 욕구가 오지만 아직까진 참고 있습니다. 이건 뭐 제가 머리말리는 기술을 터득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타고난 본판 때문이겠죠~

 

4.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이 신선하고 재밌음.

머리를 길러보니 저의 색다른 모습을 보니 신선하고 재밌네요. 약간 같은 배우가 다른 역할을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제는 평생을 말라깽이로 살아온 내가 뚱뚱하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신선함도 줄어들긴 하지만 또 머리길면 다시 신선하고 그러네요~ 

 

5. 남들은 내게 관심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머리 이정도 길면 다 쳐다볼 줄 알았는데 거의 안쳐다보네요 ㅋㅋ 남들이 보내는 시선은 머리 짧을때나 지금이랑 비슷한 것 같습니다. 내가 입고싶은 옷입고 하고싶은머리하고 마이웨이 합시다 여러분!

 

 

여기까지 머리를 안자른지 8개월 된 저의 느낀 점 입니다. 막상 길러보니 별로 특별할 것도 특이할 것도 없네요. 그냥 제가 그만큼 생각의 틀이 작았던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면접볼일도 없고 자격증 준비에 올인해야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머리를 길러볼 예정입니다. 

2020년 한 해는 장발의 해로 기억되겠네요 ㅎㅎ 

 

 

----이 외의 장발 관련 포스팅----

남자가 장발을 해야 하는 이유 https://movie-book.tistory.com/95

남자의 장발에 대한 어른들의 반응 https://movie-book.tistory.com/147?category=87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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